삶이 참 치열합니다. 그래서 고단합니다. 하루 하루 삶의 무게를 버텨내고 나면 다른데 눈을 돌릴 여유도 찾기 힘듭니다. 직장인이든, 자영업을 하든 이 땅에서 경제 활동을 한다는건 자본을 가지지 못한 이에게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가진건 한 명분의 노동력밖에 없습니다. 자본에 비해 노동은 언제든 외국인 노동자로,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가치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밤을 새워서라도 주어진 일을 완수해내지 않으면, 건강이 상하더라도 이 프로젝트를 기간내에 끝내지 않으면, 밀려날거 같아서 놀아달라는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으로 갑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에 옆에 있어주지 못합니다. "다음에"라는 지키지못할 약속만 남기고요. 그렇지만 이렇게 충성해도 직장인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건 ..
요즘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에 피로사회 라는 단어가 있죠. 이와 비슷하게 성과에 집중하는 사회, 녹초가 될 때까지 일하게 만드는 사회로, 잠시 쉬면 영원히 낙오될 것같은 두려움에 열심히 달리게 만드는 사회... 그 사회 속에 사는 우리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 등의 각종 학원에, 내신에, 대학 입시에 뒤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달려왔고요. 그리고 취업 하나의 관문이 된 사회에서요. 항상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할거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려요. 그렇게 이유도 모른채 달려오다가, 저에게 참 좋았던건 대학 졸업 후의 반년간의 백수 생활이죠. 그런 쉬어감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충분히 쉬고 그동안의 피로도 날아간 후에, 진짜 하고 싶은건 뭔지, 나는 누구고 뭐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저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지금도 나에게 유효한지, 어떻게 신앙이 형성되어 왔는지 돌아봅니다. 변증서를 읽던 기억, 왜 믿을 수 없는지 왜 믿기지 않는지를 기도하며 묻던 시절을 생각하면서요. 읽으시면서 각자의 스토리도 떠올려보았으면 좋겠어요. *중간까지는 '개인사'라서 넘기시고 후반부만 읽으셔도 됩니다. 1. 제 이야기 저희 외할머니는 제가 태어날무렵에 전도사님이셨어요. 그리고 목사님이 되셨지요. 우리 외가쪽에서는 처음 믿었다고 들었는데요. 자연스레 어머니도 교회에 나가 집사님이 되셨고, 이에 비해 친가 쪽에서는 결혼을 통해 교회 다니시는 분도 생겼지만 결혼 당시에는 아무도 안계셨고요. 다만 아버지만 개인적으로 성당에 다니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릴때 유아세례를 성당에서 받았죠. 초등학교 3학년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