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서면, 어려움과 고통이 찾아오면, 진짜 내가 누구인지 드러난다." 고 생각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좋을 때는 누구라도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지요. "곳간에서 인심난다." 란 속담이 있는 것처럼 여유가 있으면 주위를 돌아보고 돕기 쉽잖아요. 제가 하우스에 공동체에 이리저리 투자하고 있는 것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건 아닌가 돌아봅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어요. 어느 순간부터 이만하면 나도 꽤 괜찮은 사람 아닌가라며 스스로 높이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졸업할 때가 되어 다음 진로를 위해 입사지원을 했었죠. 그런데 서류조차 통과 안되면서 시간이 흐르더니 어느새 졸업식을 앞두고 할 일이 없어진 거예요. 그때 제가 사회에 나갈 때를 대비해 ..
배우 이지아씨가 지난 8월 11일 힐링캠프에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서태지씨와의 결혼에 대해 만약 내 딸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어떻게 할지 묻자 이렇게 대답했어요. "아마 무슨 얘길해도 안들릴꺼다. 그런데 이 한 마디는 꼭 해주고 싶다. 그 시간을 걸어나오면, 그 순간 그토록 중요했던 것이 영원히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이 날 힐링캠프에는 가십거리가 될만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서태지는 출산과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적절한 시기였는지 논란이 있습니다만 잠시 접어두고요. 이 문장 만큼은 하나의 선택과 그로 인해 감당해야했던 삶의 무게가 묻어나는듯 싶습니다. 선택을 할 때 그렇습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매여서 쉽게쉽게 선택하지만은 선택에 대한 책임은 간혹 평생까지도 이어집니다..
웬델 베리가 '통섭'의 주장에 반하여 쓴 책 '삶은 기적이다.' 에서 중심 주제를 이루고 있는 문장입니다. '리어왕'에서 가져온 문장인데요. 이 비극은 리어왕 집안과, 리어왕의 충신인 글로스터 백작 집안의 배신과 회복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글로스터 백작이 아끼던 둘째 아들에게 배신을 당해 두 눈이 먼 상태에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그가 예전에 쫓아냈던 큰 아들 에드거가 자신을 숨기고 그의 길을 인도하면서 나오는 대목입니다. 글로스터 백작은 절망 속에서 에드거에게 절벽으로 인도하도록 부탁합니다. 에드거는 평지로 인도하고 바로 앞이 절벽이라 이야기합니다. 백작이 이를 모르고 뛰어내리려고 하고, 잠시 기절했다가 일어납니다. 에드거가 절벽 아래를 지나는 다른 사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