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이든지 최고의 가이드는 가능하면 여러 차례 직접 그곳을 다녀본 사람이다. 그래서 여정 속 각 지역의 지형, 기후, 절경, 위험, 난관을 잘 아는 사람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속박에서 인도해 내는 일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자유의 여정을 몸소 밟아왔기 때문이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119p 사막에 가 본 적 없는 사람이 사막에서 다른 사람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은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환상이다. - 헨리 나우웬, 상처받은 치유자 (하나님이) 모세를 불렀을 때 그는 광야에서 이미 자신만의 여정을 밟고 있었다. 모세는 40년 동안 자기 영혼의 광야를 횡단하고 있었기에, 거기서 하나님을 찾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 주시..
모세가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자 하나님은 다른 무엇보다 그의 소명에 관해 말씀하셨다. 진정한 모습을 회복한 모세에게 마침내 말을 걸어오신 것이다. ...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도록 할 것이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99p 그동안의 여정으로 죄인임을 알고 스스로가 상처투성이이고 이를 치유와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자각하게 되었다. 충분히 느려진 삶의 속도로 인해 경청하고 주위를 기울일 수 있게되자 비로소 하나님은 그의 소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소명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존재가 되느냐와 관련이 있다. 소명은 하나님이 창조 이전부터 알고 계셨고 당신에게 요청하시며 그분이 제대로 알고 있는 당신의 ..
무엇을 경청하고 주의를 기울일 여유도 없이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는 일정을 받아들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 내가 정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스스로 돌이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일정에 반영하고 있는가? 돌이켜 볼 시간이 없는 것은 내가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 아닌가?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매커니즘이 내게 있는가? 그것이 있을 때에야 하나님이 나와 대화를 나누시려는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83p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스스로를 누구인지 모르는 때조차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안다. 때가 되면 내가 너를 부르리라. 고독의 자리를 통해 모세는 자신의 삶 가운데서 불타는 떨기나무에 주의를..
그는 거의 포기한 사람처럼 살았다. 하지만 심오하고 근본적인 차원의 포기였다. 그는 무엇을 고치거나 누군가를 도우려는 꿈을 접었다. 심지어 그의 민족과 함께 사는 꿈도 포기했다. 대신 그에게 주어진 것을 받아들였다. ... 아들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게르솜이라 지었는데, 자신이 "타국 땅에 거주하는 외국인이었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이는 참으로 뜻깊은 시인이었다. ... 모세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 (십보라는 아버지에게 그를 애굽인으로 소개했다.) 이때 모세는 그녀의 말을 정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이 없었고 자신이 놓인 상황에 스스로를 맞추는 데 아주 익숙했기에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믿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역시 리더십을 논하기 이전에 준비되어야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처와 치유" 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만하면 해피앤드이고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를 많이 보여주지만, 오늘날의 심리 치료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세는 혼란스러운 아동기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47p 여느 사람들처럼 모세도 자신의 상황적 고통을 다루는 몇몇 대응기제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 ... 이런 기제는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거의 깨닫지 못한다. 이것이 현재의 인간관계를 교란하고, 하나님이 초대하시는 인생행로를 밟아가는데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그 정체를 깨닫는다. - 영혼의 리더십, 48p (히브리인을 ..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마태복음 16:26)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을 다 얻고도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 사역에서 성공을 거두고도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주의를 주실지 모른다. ... 영혼은 교회나 단체에서 쉽게 빠져나간다. 그런 교회나 단체에 가보면 성령이 떠나고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 교회는 영혼을 잃을 때 평범해지기 시작하고 더 이상 생명을 나누어주지 못한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17p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누리도록 돕는 데 지쳤어. 이제 나도 하나님을 누리고 싶어" ... 내 영혼의 경험에서 흘러나오던 리더십이 그 순간에는 하나님의 실제와 단절되어 있었다...
오랜 기간 소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아왔는데, 올해는 조금 더해져서 제게는 좀 벅차다고 생각될만치의 일을 하고 있네요. 그 와중에 여러 군데에서 이 책이 선물로 들어와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읽어보려 해요. 책을 따라 모세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를 이끌어가도록 준비되고 성장해가는지 찬찬히 지켜보려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의 머리말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는 '내 영혼은 건강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임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어느 젊은 목사)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12p 리더로써 무엇보다 먼저 "내" 영혼이 건강한지부터 보았으면 좋겠다는거죠. 나..
생애의 발견은 여기까지 적으려 합니다. 책에서는 노년까지 다루고 있지만 제가 적어보려고 한건 간접으로라도 경험한 곳까지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버지" 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경험한 아버지, 그리고 제가 되고 싶은 아버지에 대해서요. 1. 경험한 아버지 돈버는 기계로 마모되는 동안, 가족관계는 점점 불편하고 어색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와 정서적 관계의 기초를 놓아야할 30~40대 초반에 야근과 출장이 가장 많다. - 생애의 발견, 2009, 김찬호, 239p 아버지는 어린 시절 인지하는 세계의 전부였습니다. 어머니에게 저를 대입시키기에는 너무 달랐으니까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는데 학업을 마치고 가정을 이루고, 그 다음이 지금 보는 아버지 삶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하니 어..
오늘은 가정/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올 가정,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새 가정. 저는 이 사이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새 가정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아내를 맞새 새롭게 꾸려나갈 가정이 정말 내가 경험했던 가정과 단절하여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자 결혼의 성격이 달라진다. 예전처럼 가문들 사이에 이뤄지는 집단적 결속이 아니라, 남녀가 자신의 선택과 책임 속에서 치르는 개인적 약속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행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아 예전의 결혼관이 혼재되어 있는 한국 같은 사회에서는 부모와 결혼 당사자 사이에 갈등이 종종 빚어진다." - 생애의 발견, 2009, 김찬호, 160p 우리 나라에서 결혼은 부부간의 개인적..
이번에는 "삼십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시기죠. 아마 제가 지금 이 시기의 초입을 보내고 있어서 일껍니다. 삼십대에 대한 생각과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제 고민을 담아 보았습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도 보통 이십대 중후반에서 삼십대 중반까지에 분포해 있으니, 이걸 읽는 분들도 그 또래가 많겠죠. 읽어보시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나이가 들어간다.' 는 말이 어울리고 실감도 나기 시작하는 연령, 그러나 그에 걸맞는 연륜이나 인격을 갖추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삼십대다. 사회적인 위치는 달라지지만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변수는 별로 늘어나지 않는다." - 생애의 발견, 2009, 김찬호, 101p "삼십대로 접어들면 머뭇거림이나 시행착오에 대해..
"공부가 대입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대학 공부마저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로 획일화되는 상황에서 지성은 거의 실종되어 버린다. 도구화된 공부는 열정을 수반하기 어렵다. 삶과 무관하게 보이는 지식을 강요받으면서 학업에 대한 냉소주의가 싹튼다." - 생애의 발견, 2009, 김찬호, 68p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똑같은 사람이 양산되는데 이런 친구들에게 갑자기 창의성을 요구하고 개성있기를 강요합니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창업에 성공하고, 어린 나이부터 어떤 비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지 못한 나는 뭔가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그런 행운을 얻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린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흐트러짐 없이 매진하여 성공한 사례들은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줄 ..
"무대에 서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 배우가 대답하기를 '나는 항상 관객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한다.' 라고 하더군요. 무대에서 자신의 생명력은 바로 그것이라고..." - 생애의 발견, 2009, 김찬호, 66쪽 진로 탐색하는 학생이 10년차 연극배우에게 어떤 생각을 하며 무대에 서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그가 한 대답으로 나옵니다.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찾아준 관객들에게 배우로써 그가 대하는 방식이죠. 그가 한 연기를 통해 웃고 울으며 따뜻한 밥 한끼 먹은 것처럼 채움받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나 보여요. 책의 맥락과는 다르지만, 비단 이 이야기는 연극배우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시사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보면서 참 "사람에게 대하는 자세"와 닿아있지 않나 생..
"우리는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배우지 못했다. 우리의 수명은 늘었지만 시간 속에 생기를 불어넣지는 못하고 있다." - 우리 시대의 역설, 밥 무어헤드 저자는 위의 글을 인용하며 생물학적인 "생존"과 가슴 뿌듯하게 차오르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생활비를 버는 법을 가르치기 이전에 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지 가르쳐야하는거 아니냐고 말하죠. 평균 수명이 늘어 자연스레 늘어난 노년의 시기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할 때라는거죠. 새로 주어진 시간이 단지 "생리적인 연명"에 불과할 것인지요. 저자는 개인적인 역사와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해요.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며, "삶의 흔적들을 건져올려 자아의 빛깔로 아로새길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합..
몇몇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에 한두달 정도 "저를 움직여가는 글귀들"을 나눈 적이 있었죠. 기억에 남는 글귀들과 그에 따르는 생각들을 모아 글로 정리해서 나눴습니다. *이렇게요 : #0.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http://diarysj.tistory.com/2 여러 가지로 좋았던 시도라며 스스로 평가합니다만, 결국 멈춰버린건 무엇보다 주기적인 "입력" 이 없어서였던건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매일 글을 쓴다는게 어렵기도 했지만요.) 그런 글귀를 마음 속에서 끄집어내는거 자체가 오래걸렸죠. 나름의 소재고갈로... 그래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글귀들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나면 자연스레 새롭게 다가오는 글귀들에 대해 적고 싶었습니다. 마침 저에게는 하나님과 약정한 직장생활 10년 동안 내게 정말 좋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