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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겁게 하나님을 만났던 때에서 어느새 제게 하나님은 가장 좋았던 시절에 좋았던 하나님으로 기억되어 갑니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시는 분으로, 점점 내 인생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하나님, 아니 제가 지워가는거겠지요.

현존하시는 분, 지금 나와 동행하시는 분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길 바래요. 처음 회사에서 밤늦게 코드를 짜면서 지혜를 구하던 기억이 납니다. 안 풀리는 문제들 속에서 머리를 쥐어짜며 제 한계를 절감하면서 주님께 묻던 그 시절의 기도들 말이어요. 이쪽으로 보내셨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시면 안되겠냐고, 이 문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당신은 알고 계시지 않냐며 모니터 앞에서 드리던 기도. 지금 나와 이 코드를 함께 짜시는 분, 그 분께 지혜를 구하면서요.

한동안 직장에서 기도 장소를 찾아다니던 때가 있었는데요. 빈회의실을 찾거나 어디 후미진 곳 없을까 돌아다녔는데... 저에겐 그냥 제 자리가 제일 좋더라고요. 생각이 날 때 마다, 잠시 눈을 감고 주님과 이야기하다가 돌아와요. (한창 일에 쫓길 때면 생각이 안나기도 하지만요.) 실질적으로 하루종일 바라보게 되는 모니터 앞이, 제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이 좋았어요. 물론 소리내어 기도하기는 어렵지만요.

우리가 만난 하나님이 과거의 하나님, 추억의 하나님으로 밀려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일 일터에서 삶터에서 기도의 자리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도하는 시간과 장소가 직장 내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와 대화하고 지금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내 인생의 유일한 청중으로의 주님과 함께요. 더 많은 순간 주님을 의식하며 살고 싶어요.

월요일부터 일상에서 각자의 일상으로 예배하며, 매일 매일의 삶이 주님께 드려지는 제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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