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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즈음에 무협지를 접했어요. 인과 관계없이 기연을 얻어 (절벽에서 떨어지면 은거기인이 구해주거나, 산삼밭이고...) 세상을 울리는 고수가 되고, '자매'들이 줄줄이 엮여서 고민인 주인공의 모습이 부러웠어요. 읽다보면 주인공과 내가 동일시 되는 기분이 좋았어요. 괜시리 장풍 포즈(?)를 취해보고, 친구들과 칼싸움을 하다 휘어진 우산이 몇 개였던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간간이 읽어요.

  폴 투루니에가 "모험으로 사는 인생"에서 말하듯 무협, 판타지와 더불어 소년만화나 영웅물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본능적 욕구인 모험심을 대리 충족시키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도 함께 있는건 아닌가 싶어요. 상상 속에서라도 대리 만족으로라도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삶을 바라는건 아닌가... 란 생각이 한켠에 있어요.

  몇몇 영웅들의 이야기만으로 역사를 말하는 빈곤한 역사관과 사회에서도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며 모델로 내놓는 위인전도 그런 영웅들을 이야기하지만요. 자연스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또 메시지를 받아온거 같아요.

  그렇지만 성경은 영웅이야기의 나열이 아니예요. 형들 생각 안하고 자랑을 일삼았던 요셉이 어떻게 자라가는지, 이집트 왕자로 자기 생각대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보려하다가 실패하고, 나그네로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모세, 오합지졸 예수님의 열두제자, 기드온이 양털로 시험하고... 비범하다기보단 오히려 더 인간적인 성경 속 인물들의 모습이예요. 하나님은 이런 인물들을 데리고 하나님 나라 역사를 써내려가요.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에 대한 하나님 이야기죠.

  자기 중심이 아니라, 내가 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주되심을 인정하는 삶. 그리고 내 인생의 키를 당신이 가지고 계시고, 말씀하시는대로 가고, 서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하나의 산을 넘을 때마다,

"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 은혜라."

당신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영광 받기 합당하신 분께 올려드리는 마음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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