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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피렌체에서 시작됩니다. (여러 관점이 있지만 여기에서 시작했다는게 다수설이죠.)

메디치가는 금융업으로 얻은 막대한 부로, 성장한 가문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차츰 확대해갔는데요. 피렌체를 지배하면서 당대 가주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는 특히 예술가들을 후원하는데 힘썼고, 당대의 많은 예술가들이 피렌체로 모여들었습니다.

이 때 모여든 사람으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 다비드 상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가 있었고요. 다재다능하고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를 남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신곡을 쓴 작가 단테,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 등이 있죠.

미술, 조각,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중세를 깨고나와 예술사에 남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로 "잉클링스"도 비슷합니다. 기독교 작가이며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 톨킨, 소설가 찰스 윌리암스 등 옥스포드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매주 화요일 밤에 모인 문학토론 모임입니다. 그 외에도, 루이스의 양아들, 톨킨의 아들, 경찰서장, 의사, 변호사, 성공회 목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데요. 루이스와 톨킨이 여러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하죠.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강의 중 하나는 김재웅 교수님의 교육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수업 중에 나온 개념으로 '상구'와 '하화'가 있었는데요.

'상구'는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성장에 헌신하며 연습과 몰입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을 스승의 도움과 함께 극복하면서 배움의 내재적인 가치를 체험하고 그 결과로 스스로의 품위가 향상 되는 과정이고요.

'하화'는 상구를 도와야겠다는 측은지심과 사랑의 감정에서 시작되는데 제자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제자의 실패에 서두르지 않고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고 열정을 가지면서 가르침의 고유가치를 체험하게되는 과정이라고 하지요.

가르침과 배움, 스승과 제자는 고정된 역할이 아니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어느 때는 누군가가 상구를, 어느 때는 하화를 하는 식의 주고 받는게, 서로에게 스승과 제자가 되어주는게 정말 교육이라는 부분이 기억이 납니다.

서로가 도움이 되며 영향받을 수 있는 그리고 일생을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독서토론 모임을 하고 싶어요. 스승과 제자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우정 관계로 '상구'와 '하화'로 서로 끌어주는 모임으로써의 그리고 삶도 함께 나누는 녹여낼 수 있는 작은 공동체의 모습으로요.

* 아, 독서토론소그룹은 어제부터 (10/9 한글날)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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