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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6:24)

 한 문장 정리를 시작하면서, 그 첫번째 문장으로 제가 약한 부분을 하나 적어볼까해요. 저는 제가 속해있는 문화권, (좁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국가, 지금 이 시대라는) 즉, 보고 자란 세계의 영향력은 넘어서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를 저에게 적용하면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돈' 에 제가 자유롭지 않다는거죠.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삿2:13)"
 
 학사회에서 문태언 간사님께 사사기 강해를 듣던 때가 생각나요. 간사님은 위의 구절을 말씀하시면서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아예 떠난건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광야와 가나안 정복의 기억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바로 하나님을 떠날 수 있었겠냐고 하시며 옆에서 가나안 민족이 섬기는 신을 겸하여 섬겼던건데, 하나님은 이를 하나님을 떠났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돈에 물들어 있던 저를 발견했던거 같아요. 재물을 땅에 쌓기 시작하면서요. 돈은 모으면 모을 수록 더 모으고 싶고, 세상의 메시지는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해요. 불안함과 두려움에 기반한 메시지가 매일같이 제게 쏟아져요.

"결혼자금은 어떻게 할래? 일생에 단 한번 뿐이잖아 사치 좀 부려도 뭐라하는 사람 없어."
"집 사야지. 돈 빌려줄께 열심히 갚아."
"아이는 남부럽지 않게 키워야지? 어릴 때 많은게 결정되."
"노후 준비는 됬니? 100세 시대잖아."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걸 채우다보면 다른걸 다 놓칠꺼 같은데... 가장 자괴감을 느낄 때가 돈 생각하면서 인색해질 때죠. 필요한 곳에 못 보내고, 안사주고 할 때.. 흘려보내기보다 축적에 더 관심이 가고있는 저를 돌아봐요.

수련회에서 900만원으로 결혼하기가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가 있었죠. 일 그만두고 유학 중인 성훈/연수 부부, 무소유의 법정 스님, 청빈을 강조하고 그렇게 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감당하지 못하는 돈은 독이라는 것과, 안정의 뿌리를 내가 모은 돈이 아니라 주님께 둘 수 있도록... 그리고 아래 같은 재정에 대한 원칙을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1. 나에게 쓰는 것보다 남에게 쓰는게 더 많아야한다.
- 물건 등을 사면 상응하는 물건/돈을 흘려보내기.
  (나에게도 안쓰는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 용돈 / 후원 중에 후원을 더 많이 책정하기

2. 내게 있을 때보다 더 잘 쓰일 수 있는 곳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 내게 있는 1만원과 다른 사람의 1만원은 같은 가치가 아니다.

3. 재정은 개인에게 주어진게 아니라 공동체(작게는 가정)에 주어진거다.
- 혼자 결정하지 않기. (앞으로 만날) 아내와 다른 사람과 함께 결정하기.

4. 적정하게 소비하기.
- 축적보다 소비에 더 관심 기울이기.
- 못 쓰는 것도 문제다. 소비도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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