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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카페에서 웃는 사진이예요. 집사람(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써요. 집사람1, 집사람2, 집사람3, ...)과 같이 카페 갔을 때 얘기하다가 웃는 모습을 앞에서 찍어줬어요.


‪#‎페북에서길어올린이야기‬

‪#‎가족에게웃음지을힘을남겨두세요‬


페이스북에서 종종 기억에 남을 만한 글귀들을 길어올리곤 해요. 그 중 이 주제에서 기억할 만한 글을 하나 본 적이 있어요.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는 한 형의 이야기였지요. (지금은 그만두셨습니다만... ㅠㅠ)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을 마치고 돌아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 해요. 자신은 힘이 없어 묵묵히 먹는데 같이 일한 아들은 장난도 치고 웃음도 주더라는 겁니다. 하루 일하고 가족에게 웃음지을 힘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배웠다는 거지요.


‪#‎그냥월급주지않아요‬ ‪#‎세상사는게힘듭니다‬

‪#‎하루분량의피로와스트레스가쌓입니다‬


직장에서 그냥 월급을 주지 않아요.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사람 값이 싼만큼 벌이는 힘들어요. 직장은 구성원의 충성도를 근무시간으로 평가하는 것 같아요. 다른 평가 수단을 못찾는 건지 안찾는 건지... 오래 일 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되니 늘 시간에 허덕여가며 일하게 돼요. 


살면서 좋은 일만 있지 않아요. 이 어그러진 세상을 살다보면 좋은 일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더 많이 만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힘들어. 하루를 마감할 때가 오면 그날 하루 분량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있어요. 상한 감정에 예민해지기도 하지요.


‪#‎1_감정의여력이필요해요‬

‪#‎직장에서받은스트레스를그대로가져오지마세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그대로 쏟아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서로의 맥락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예로 든 저의 아버지처럼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대로 집에 전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안될 때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서로에게 쏟아내는 건 피해야 해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그 스트레스를 푸는건 백해무익해요. 그 짜증을 받아줘야 하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요.


저의 경우에는 취업한 이후 회사 출퇴근이 편도로 빠르면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멀리 다니는 걸 견디려고 버스에서 잤는데, 제가 잘 잠드는 편인데다가 자면서 기분이 좀 나아져서 자연스레 회사 스트레스를 덜 가져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오는 길에 한잠 자고 나면 스트레스나 분노가 어제 일처럼 좀 흐려진달까요?


‪#‎2_같이보낼충분한시간이필요해요‬

‪#‎사랑의언어_함께있는시간‬


공동체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해 우선순위를 높여주세요. 관계를 쌓아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해요. 사랑의 언어 중 하나인 '함께 있는 시간'을 위해서도요. 힘을 아껴두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건 사랑의 표현 중 하나예요. 관계가 자라가려면,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바탕으로 많은 일상과 사건이 추억으로 쌓일 수 있어야 해요. 밤늦게 퇴근해서 자는 모습만 보게되면, 관계가 자랄 수 있을까요? 인생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가정에서 관계가 자라가는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뒤에서 이야기할 갈등을 풀어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관계를 위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해요.

때로는 집중해서 관계를 풀어가야할 때도 있어요. 조금 더 집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 우선순위를 높여주세요. :)


‪#‎3_배려해주어야할때도있어요‬

‪#‎어쩔수없을때가있거든요‬


같이 산다는 건 서로의 어두운 부분까지 감당한다는 것이죠. 그 사람의 좋은 부분만 취할 수 없어요. 갈이 살면 서로 좋을 때만 만날 수 없어요. 배려해주어야 할 때도 있는 거죠.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까요. 때로는 직장에서,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방전된 상태로 만나야 할 때도 있어요. 상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생업에 에너지가 빨려들어가서 어떻게 통제할 수 없을 때도 있잖아요. 장기 프로젝트 때문에 한동안 회사 일에 몰두해야 할 때도 있고요.


‪#‎우리는함께삶을나눌_의무아닌의무를갖고있기에‬

‪#‎미리양해를구해야할부분이죠‬


잠만 자는 집을 피하자는게 이렇게 사는 것의 목적이기도 해서요. 우리는 각자 이 집에서 같이 충분히 부대끼고 삶을 나누어야 하는 의무 아닌 의무를 갖고 있는 겁니다. 집에서 쓸 에너지와 시간을 남겨서 돌아와야 이루어질 수 있는 건데 이를 못하니... 미안하고, 양해를 구해야할 부분이예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거나, 여러 주 동안 어려울 거라고 이야기해야할 때 특히 더 미안해요. 내가 지쳐있는 걸 이해해주고 받아주겠지만 그것와는 별개로 저는 집사람들과 오늘 분량의 이야기를 하고 싶거든요. 오늘도 쌓을 일상이 있고 추억이 있는데 못하고 넘어가게 되어서 아쉬운 거예요.


‪#‎서로토닥여줄수있다면‬


무엇보다 생활 공동체와 (앞으로 만날) 아내와 함께 깊어져가는 꿈을 꿔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밖에서 쏟아내고 집에서는 방전되어 있는 걸 바라지 않아요. 내내 그럴 수밖에 없는 직장이라면 진지하게 옮길 고민을 해볼겁니다. 제게는 공동체와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니까요.

저녁마다 현관에서 누가 더 힘드냐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험한 세상 오늘 하루만큼 살아내느라 고생했노라고 서로 토닥여주는 상상을 합니다. 어느 노래 제목처럼요.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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