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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소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아왔는데, 올해는 조금 더해져서 제게는 좀 벅차다고 생각될만치의 일을 하고 있네요. 그 와중에 여러 군데에서 이 책이 선물로 들어와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읽어보려 해요.
책을 따라 모세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를 이끌어가도록 준비되고 성장해가는지 찬찬히 지켜보려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의 머리말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는 '내 영혼은 건강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임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어느 젊은 목사)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12p

리더로써 무엇보다 먼저 "내" 영혼이 건강한지부터 보았으면 좋겠다는거죠.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봅니다.

올해 이것저것 더해진게 많아 분주했는데요.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해내는게 나에 대한 기대일까?" 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일을 잘하는 리더, 잘 처리하는 리더도 좋겠지만 그보다 일은 좀 서투를 지라도 사람을 남기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각각의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완수하기보다는 잘 안될걸 알면서도 맡겨보자,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 사람을 키우기 위해 이 일이 사용되는 거였으면 좋겠다.
사람나고 일이 났지, 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거 아니잖아요?
(*물론 기업은 일을 위해서 사람을 뽑지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철학이 빈곤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리더인 제가 이를 통해 점점 더 자라가야겠죠. 좋은 모임, 조직은 좋은 사람을 키워냅니다. 그건 리더십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리더십을 수행하면서 자라가고 깊어져간다는 거죠. 리더로써 누군가를 끌어보면서 품으며 자라간다.

리더로써 스스로 기쁘게 일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더는 섬김의 자리라며 일만 한다면, 그 가운데 기쁨과 성장이 없다면 누가 그 자리를 이어서 하고 싶겠어요? 사람 기근에 시달리는 모임은 결국 좋은 모임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를 갈아넣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다고요. 그런 섬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고... 안되면 안되는대로 부족한대로 해보자고요.
소진되기만하면 없어져야 하는 곳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해야 하는 신호일 수도 있죠.

결국은 성희롱으로 거짓말로 파탄을 드러내신 리더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그들이 하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던거 같아요. 뜻을 꺽고 뭔가 타협하는 사람들을 볼때, 뭔가 흐려져 있는 사람들을 볼때... 슬픈 마음이 있습니다.
리더는 잠깐하고 말수 있는게 아닙니다. 리더의 영향력은 같은 모임에 머물 때에만 그치는게 아닙니다. 한번 관계가 깊이 연결되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나면 언제든 연락하고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말한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여전히 그리고 더 깊이 믿는대로 살아내는 모습을 볼때 그와 같이 있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용기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리더로 있고 싶어요. 자라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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