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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수련회

#이런친구들과함께살면어떨까?

#그마음이남아서

2012년 여름, 저는 선교단체 졸업생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오프닝 공연에서 배역을 하나 맡게되었죠. 덕분에 수련회 전후로 여러 번 연습하러 모임도 갖고, 따로 MT도 가며 정이 들었어요. 말도 잘 통하고 제가 배우고 싶은 친구들이었어요. 자연스레 이런 친구들과 함께 살면 어떨까? 로 이어졌고, 이 친구들도 그런 마음이었는지 함께 살아보자, 정기적인 독서 모임을 해보자 등등 많은 이야길 나눴죠.

실제로 이어졌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다만 그 마음은 제게 계속 남아서 언젠가 친구들끼리 살아도 좋겠다란 작은 희망으로 간직하고 있었어요.

함께 산다는건 당시의 제 상황에는 어려워 보였어요. 사회생활 초반을 지나며 학자금 대출도 갚고 그즈음에야 겨우 조금씩 저축을 늘려가던 참이었더랬죠. 신입사원들에게 흔히 하는 재테크 조언에 따라서 서울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수원까지 출퇴근하면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요. 남는 돈은 모두 모아 종잣돈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딱히 부모님댁을 나갈 이유가 보이지 않았어요.

#드러난나

#나는모난데가많은사람

저는 한 독서모임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거기서 저에게 강하게 말씀하시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너는 ~ 해야되." 란 투의 말을 강하게 몇번 하셨던걸로 기억해요. 거기서 저를 억누르려는거 같이 느꼈어요. 대화가 오간 끝에 제가 화를 냈죠. 무언가 반발심이 느껴졌어요. 곁에 있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짜증을 냈어요.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돌이켜 보았더니... 아버지가 어릴 때 저에게 이렇게 대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이후로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에 제가 반발심이 드는 거구나라고 정리가 되었습니다.

자라면서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제게 잠재되어 있을 거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해 왔는데, 실제로 극명하게 드러나니 제가 못미더웠어요. 마침 이번에는 같이 있던 친구들이 한마디씩 얘기해주는게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걸 인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대로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 아내와 단둘이서 이런 상처와 모난 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결혼은 가정과 가정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내와 남편에게서 각자 그 가정에서 쌓아온 상처도 같이 가져오기 때문에 그리 부르기도 하는거 같아요. 그럼 나는 모난 데가 많은 사람인거 같다고요.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고 하잖아요. 나중에 내게 아버지의 싫어하는 모습도 보일꺼라 생각하니 몸서리치게 싫은거예요. 그리고 그 상처가 모난 데가 향할 곳은 뻔해보였어요. 내 옆에 있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할 것 같았죠.

#먼저풀어보자

#지금부터깨나가자


먼저 풀어보자. 결혼하기 전에 여러 친구들을 통해 여러 가정을 모아놓고 내 모난 부분 지금부터 깨나가보자고요. 함께 사는게 더 이익이라면, 내게 더 좋다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공동체 하우스에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함께 살려면 여러 불편함이 있어요. 개인 공간 보장이 어렵다. (저의 경우엔 부모님집에서 나와야하니) 돈이 더 든다. 집안일을 나눠서 해야하니 몸이 힘들다. 등등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함께 살아 얻는 유익이 크다면 해봄직한 일이 아니겠어요? 아니 해야하는 일이 되는거죠.

"하면 뭐가 좋은데?", "이게 나에게 필요해?", "지금 해야하는 일이야?", "네가 할 수 있어?" 이런 질문을 던지며 정리해본 내용을 다음 회에 적을께요. 읽어보시며 여러분에게도 자연스레 답해지기를, 한번 고민해보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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