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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하우스

27. 친구의 친구도 친구가 돼요

생각하고플때 2018. 1. 7. 18:57



* 사진은 충전되고 있는 핸드폰이예요. 공동체 하우스가 방문하는 모두를 채워주는 충전소이기를 바래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하우스가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집 

#초대하고싶어요

#집의용법


부모님 집은 넓었어요. 덕분에 당장 쓰지않아도 될 물건들이 이곳저곳에 쌓여있어도 불편하지 않았죠. 대표적으로 어렸을 때 배우고 치지 않는 피아노 같은거요. 넓다보니 짐만 쌓여요. 청소할 때 힘들고요.


친구들 만날 때 밖에서 말고 집에서도 모이면 좋을텐데... 카페도 좋지만 집이 주는 매력도 있으니까요. 우리 가족만 이렇게 넓은 공간을 쓰는 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부분의 시간동안 비어있는 걸요. 하지만 저의 집이 아니라 부모님 집이어서 제맘대로 초대하거나 하기는 어려웠어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서 하우스로 독립한 측면도 있지요.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고미숙, 2013, 북드라망)을 읽다보니 이런 대목이 있더라고요. "(문탁네트워크는) 거실을 세미나룸처럼 개조하여 이웃 친지들과 더불어 세미나를 하다가 그 인맥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게 된 것이다. 집이란 원래 이렇게 써야 한다. 사람들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곳으로, 그러다 보면 집 자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용된다. 즉 누구에게는 쉼터로, 누구에게는 배움터로, 또 누군가에게는 사귐터로. 사실 집이건 돈이건 쓰는 사람이 임자다. 그저 보관하고 있거나 끼고만 있으면 그게 무슨 주인인가. 집사거나 수위지."


#시작은모임사람들과

#우리끼리먼저친해져야

#먼저는같이사는사람들배려가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학사회 모임에서 저와 소그룹 했던 친구들 중에 모아서 시작했어요. 이미 서로 안면은 있던 데다가 매주 한번씩은 전체 모임에서도 보는 친구들이라 서로 친해지는게 좀 더 수월했죠. 하우스 모임도 따로 했고요. 우리끼리 친해지는게 우선인데 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단 거죠.


제가 초대하는걸 좋아해서요. 이럴려고 집을 나오기도 했으니 처음엔 물 만난 고기처럼 많은 친구들을 데려왔어요. 공간을 침해받은 친구들의 불만을 여러번 겪고 나서야 여기는 생활 공간이니도 하니 같이 사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줘야 한다는 걸 배웠죠. 안팍의 균형을 맞춰줘야해요.


#보다더큰공동체에미치는영향

#더많은이들에게유익했으면좋겠다

#키플레이어


공동체 하우스는 기반 공동체가 있으면 보다 풍성해진다 생각해요. 새로운 멤버도 여기서 오가고, 기반 공동체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하우스를 오가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되고요. 졸업하고 만난 이 사람들 분명 좋은 사람들일텐데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더 친해지 못했던 갈증도 많이 풀었죠.


처음 멤버는 모두 학사회 소그룹 리더이기도 해서, 다른 학사회 리더들이 뻔질나게 드나들었어요. 리더모임 마치고 나면 의례 자고가게끔 되면서 모임 후에도 돈독하게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키플레이어'를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처음 집은 대문이 열쇠로 열어야 하는 집이어서요. 자주 오는 사람들에게 열쇠를 복사해서 주고 하우스 모임에 끼워줬고요,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하우스에서 자야한다고 정하기도 했었죠.


#초대하다보면

#즐거운걸알게되면


우리 나라는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고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는 아닌거 같아요. 그래서 초대하는 사람도 초대받는 사람도 어색해하기도 하더라고요.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하더라도 같이 놀다가 이게 즐겁다는걸 알게되면 앞장서서 자기 친구들도 초대하게 되지 않겠어요?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공간을 보장하고 이 사람들이 집에서 쉼을 누리는 것은 중요해요. 하지만 그렇게 용도를 제한하기보다는 초대하고 같이 놀면서 공간을 더 누릴 수 있게되는건 아닐까요? 구조적으로 파티를 즐기는 공용 공간과 개인공간을 나누면 단점도 어느 정도 상쇄되고요.


#매주의초대 #매일의파티


어느 순간부터 한주에 한번씩은 사람들이 놀러왔던 거 같아요. 많이 데려오는 친구와 같이 살면 더 많은 초대를 경험할 수 있었고요. 놀러오면 으례 치킨이라도 시켜서 먹고 마시며 파티를 했어요. 하우스 식구가 많을 때엔 우리끼리만 모여도 파티하는거죠. 매일 파티하는 기분이었죠.


#우리사는모습그대로


<행복으로 초대하는 오픈홈>(카렌 메인스, 2004, IVP) 이란 책에서 저자는 "아름다운 우리 집과 솜씨 있는 장식과 내가 만든 음식들", "보고 즐기고 감탄해주세요." 라는 목적으로 초대하고 접대하지 말라고 권면해요. 저자가 어린시절 경험한 "적당히 어지럽혀진 편안함, 책과 편지들과 외투들이 쌓여있는 식탁, ... 우리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런 격식 없는 모습에도 결코 마음이 상하는 것 같이 않았고, 오히려 눈의 띄게 긴장을 풀었다." 며 중요한 건 정리나 좋은 음식이 아니라 기독교 가정을 보여주는 거라고 얘기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요, 놀러 온다고 정리도 많이 안하려고 해요. 그런데 힘을 쏟지 않으려해요. 가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는 조언을 따라서 하우스에서도 그냥 같이 놀아요. 평소처럼 우리 집사람끼리 나누는 대화에 따스함이 묻어나면 되는거잖아요. 배려하고 때론 토론하고 서로 장난도 치고요. 이런 건 전염되는 거잖아요. 같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모두들 웃고 떠들고 있기를 기대해요.


#같이즐길수있는것 

#보드게임 #탁구 #같이장보고 #같이해먹고 #포트럭


같이 놀려고 보드게임도 좀 사뒀고요. 테이블 탁구도 준비해놨는데 탁구는 많이 안치네요. 근처 시장에서 같이 장봐와서 요리도 해먹고 같이 설거지도하고 집도 치우고... (응?) 때로는 포트럭 파티를 해보기도 했어요. (먹을 것을 각자 가져와서 파티하는거죠!) 근처 맛있는 빵집 돌아다녀서 사온다거나, 한강에 놀러가기도 하고요.


#충전 #따뜻한밥

#주위사람들도하우스를누릴수있었으면

#친구의친구도친구가돼요


우리 집에 다녀가는 사람들이 모두들 충전되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든든하게 따뜻한 밥 한끼 먹고 나가는 느낌으로다가요. 우리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하우스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놀다보면 이야기하다보면 친구의 친구도 친구가 돼요. 같이 놀다보면 어느새요. 여러 번 방문하면서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입주까지 했던 친구들도 있어요. 입주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워진 분들이 많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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