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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대로 사는 것이 아는만큼 쉽지 않네." 참 좋아하는 노래가사 중 하나입니다. 같이 사는 친구덕에 알게되었는데요. 역시 한데모여 여럿이 같이 사는데는 많은 유익이 있죠. :)

  암튼 주제로 돌아가서 아는대로 살아내는건 딱 그 아는만큼이나 힘든거 같다는 겁니다. 많이 알아갈수록 제약이 생기는거 같아요. 본성이 죄에 뿌리박고 있어서인지 어쩜 그렇게 가만히 놔두면 막(?) 살게되는지요. 자연스레 사랑에 물들어 사는 삶을 기대하지만 약간은 멀게만 느껴지네요. "사랑하라. 그리고 네 멋대로 해라."사랑에 물들어 사는 삶을 언제쯤에나 살 수 있으려나요?

  아는 것은 그 아는만큼 살아내야 한다는 책임이 따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라고 하죠. 마찬가지로 행함이 없는 앎, 그 자신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앎은 죽어 있는 앎인거죠.

  아는 것 뿐만 아닙니다. 재능도 그래요. 부유함도 그래요. 모두 통칭해서 달란트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여기서 자연스레 떠오르는건 마태복음 25:14-30의 달란트 비유입니다. 주인이 먼 타국을 다녀오면서 종들에게 각각 재능대로 달란트를 맡겼다가 돌아와서 확인 하는 내용이지요.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5달란트 받은 종은 5달란트를 남겨왔고, 2달란트를 받은 종은 2달란트를 남겨왔죠. 물론 종들이 알아서 그만큼 가져온거긴 하지만, 많이 받은 자는 더 많이 가져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달란트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할일과 부담이 많아진다는거죠. 결국 중요한건 달란트를 내가 얼마나 받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쓰고 있느냐의 문제죠. "인생은 포커게임과 같다. 나눠주는 카드를 고를 수는 없지만, 그 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나한테 달려있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2009, 국일미디어) 이라는 동화책을 보면

마을 사람들 중 한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명은 글도 읽지 못합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다니는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2001년에 초판이 나왔다고 하니 지금 통계와는 좀 다르겠지만요. 읽어보니 제가 적게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거 같군요. 저는 한 3달란트 받은건가...? 요즘은 재능이 많은 친구를 보면 부럽기보다는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잰 도대체 얼마나 남겨야 하는거냐며... :)

  주인은 종들이 달란트를 꺼내서 장사하다가 좀 날려먹었더라도 책망하진 않았을거란 생각도 해요. 얼마나 남기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땅에 묻어두고 쓰지 않는게 문제일꺼라고요.

  이 달란트가 고정된 것도 아니라는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죠. 5달란트 받은 종이 5달란트를 남기자 그것도 그에게 맡긴 것처럼 달란트도 자라가요. 묻어두지 않고 사용하면 늘어나는거 같아요.

  여기서야 주인이 달란트를 넌 얼마다 라며 주었지만 재능의 영역에서는 자기가 받은 달란트를 정확히 모를 수도 있죠. 찾아가야하는 부분이 있는거죠.

  제가 받은 달란트는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그걸 주인이 와서 정산했을때 부끄럽지 않게 말씀드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달란트를 찾고 불려가는데에도 애를 쓰게 되는거 같아요.

  제가 가진 달란트 중에 재능은 일단 두가닥으로 보고 있습니다.

  S/W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로써의 길이 먼저겠죠. 밥벌이가 되어주고 있는데요. 아버지의 강권으로 대학때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서 적응 못하다가 4학년 2학기 때에야 조금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에 나와 첫 회사에서 열심히 배워서 지금은 어렵지 않게 하지만 "과연 제가 여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란 질문이 있네요. 정말 좋아서 해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서요. 새로운 기술도 즐겁게 찾아보고 해야... :)

  어릴 때 친구가 되어주었던 책들, 독서로 시작해서 문학소년을 꿈꾸던 일이 생각나요. 대학시절에 선교단체에서 문서담당자로 일하던 것도, 졸업해서 IVP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거기 담당 간사님들과 책에 대한 이야길 나누던 것도요. 이후에 캠퍼스 신문에 편집위원으로 들어갔던 일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고 그리고 이렇게 글쓰기를 놓치않으려 애쓰고 있지요.
  글쓰기는 "지금의 나는 후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동안 읽은 책, 들은건 많은데 결국 내 안에서 나오는게 없다면 나는 먹기만하고 똥만싸는 '똥공장' 아닌가 싶어서 시작했죠. 읽고 생각한게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잖아요. 내가 쓸 수 있는 만큼 아는거고, 정리되어 있는거니까요.

  아, 추가로 영어에 대한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이쪽 길로 이끄시는거 같아, 요즘 순응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다들 달란트를 잘 개발/계발해 나가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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