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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리더십] 5. 너는 가라

생각하고플때 2015. 3. 11. 23:32
모세가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자 하나님은 다른 무엇보다 그의 소명에 관해 말씀하셨다. 진정한 모습을 회복한 모세에게 마침내 말을 걸어오신 것이다. ...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도록 할 것이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99p

그동안의 여정으로 죄인임을 알고 스스로가 상처투성이이고 이를 치유와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자각하게 되었다. 충분히 느려진 삶의 속도로 인해 경청하고 주위를 기울일 수 있게되자 비로소 하나님은 그의 소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소명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존재가 되느냐와 관련이 있다. 소명은 하나님이 창조 이전부터 알고 계셨고 당신에게 요청하시며 그분이 제대로 알고 있는 당신의 본질과 관련된다. 참된 나가 되라는 요청인 동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이 되라는 요청이다. - 영혼의 리더십, 104p

소명은 한 존재(하나님)가 다른 존재(우리)에게 다가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소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인격적 관계이자 하나님이 먼저 시작하신 소통이기에 우리는 각별한 관심과 반응을 기울여야 한다. ... 소명은 우리의 모습대로 존재하고 행동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라고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은 모습으로 되어가는 문제이기도 하다. - 영혼의 리더십, 107p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면서 가난한 자와 함께하고 복음을 전하고 씨앗을 뿌리는걸 하나님은 이 일들을 당신의 자녀들을 통해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스개로 어느 목사님이 "여러분 때문에 하나님 나라가 이리 더디 오는거예요!" 하고 하셨죠. 애정어린 책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하나님은 그 일을 하는 자를 위한 것임에 동시에 온 땅을 위한 일을 해가십니다. 그걸 소명이라고 부르죠.

소명은 직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직업도 작게는 소명일 수 있지만 소명은 직업보다 훨씬 큰 개념입니다. 소명은 결국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되어가는 것, 당신의 기대대로의 존재가 되어가며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죠.

몇 가지 포인트를 생각하면요. 제가 가려는 방향이 내 안에서 나오는 야망인가,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인가 분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린 나이부터 일생을 거는 소명으로 사는 친구들에게 더요. 분별하기 더 어려우니까요.
지금 없는게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모세도 40세에 영적 여정을 시작하여 80세가 되어서야 소명을 들었잖아요? 공자로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는 '지천명'을 50으로 제시합니다. 그 당시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황혼에 해당하는 나이죠.
한방에 해결하시기보다는 그 단계마다 필요한 말씀으로 인도하시리라 생각해요. 소명이 고정되어 있는 거라기보다는 굳이 2~30년 뒤의 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지금 제시하실 필요가 있는가 싶어요. 지금 되길 바라시는걸 살아내다보면 점진적으로 이뤄갈 수 있으리라고요. 바울과 모세 같은 경우가 특이한 케이스라고요.
그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 말씀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시하시는 길이 내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도 그 가치를 알아 최소한 주저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말씀하시는거라고요. 갑자기 선교사로 헌신해라 라고 말씀하실까봐 걱정할 필요 없다고요.


모세는 자신의 소명을 맡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 이런 질문과 반발은 흥미롭게도 이제껏 그를 괴롭혀온 정체성의 문제와 부재한 자의식과 관련이 있었다. ... 진정한 소명을 받으면 대개 심각하게 반발하게 된다. 진정한 소명은 이 소명을 맡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리로 우리를 몰고 간다. ... 그러나 하나님의 모세의 모든 반발에 대해 단 한 가지로 답하신다. 리더십의 역경 가운데 함께 하시겠다는 임재의 약속이다. 우리의 반발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대답하신다. - 영혼의 리더십, 109p

내가 나를 만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를 따를 것이다. 네 존재 깊숙한 곳에서 네가 내 이름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네가 영적 리더가 되는 자격이며, 사람들이 오랫동안 알던 곳을 떠나 기꺼이 너를 따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할 이유다. ... 모세는 소명의 위대한 역설을 경험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요컨대 소명은 전적으로 너와 관련된 일인 동시에 너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소명은 하나님이 모세를 불렀기 때문에 전적으로 모세와 관련되지만, 모세 안의 하나님과 그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일과 관련되기에 전혀 모세의 일이 아니기도 했다. - 영혼의 리더십, 110p

예수님도 친히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힘든 길 이외에 자신의 소명을 이룰 다른 길이 있는지 하나님과 씨름하는 고독의 시간을 가지셨다. .... 예수님은 이 길이 자신 앞에 놓인 하나님의 길이라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계속 동산에 머무셨다. 동산에 머무시며 실제로 소명과 화해하신 후에야 그곳을 떠나 자기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가셨다. - 영혼의 리더십, 111p

이것은 매력적인 선택들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다.이것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발로 서게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순간이다. "이것이 네가 할 일이다. 그들이 듣든 말든, 네가 실패하는 것처럼 느끼든 성공하는 것처럼 느끼든, 너는 나의 말을 전해야 한다."
저명한 심리학자 칼 융은 말한 바 있다. "사람이 그의 존재 법칙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의 인격에 맞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그만큼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데 실패하는 셈이다. 다행히 창조주는 친절하고 인내가 깊어, 삶의 의미에 관한 운명적 질문을 억지로 주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묻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그에게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 영혼의 리더십, 113p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자각이 있어도 그게 정말 나이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광야에서 떠도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잠재되어 있으리라는건 사람의 시각을 뛰어넘습니다. 80년 동안 준비되어 가는 과정도 우리로써는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55:9)"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데 못한다고 하기도 어렵죠.
결국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건데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하나님께서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실 때에 다시 진지하게 모세가 소명을 받아들이는 장면을 읽고 싶네요. :)


운명적 질문과 씨름하지 않고도 인생을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고, 노동의 결실을 즐기고, 안정과 성공이 보장되거나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길을 걸어간다. 반면에 낯선 일들을 해야하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실재를 지향하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헌신을 요청받은 사람들도 있다. 후자와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들은 가스에 활활 타오르는 불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불은 그냥 속에 가두어 두었다가는 영혼을 손상시킨다. 계속해서 우리 자신을 높은 수준의 믿음으로 요청하는 곳으로, 인간의 한계로 데려가는 소명을 줄곧 지켜 나가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며 때로는 억울해 화가 치밀기도 하다.
하지만 참된 리더는 운명적인 질문을 받은 사람이다. 실현 가능한 비전을 보았기에 악조건 가운데서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논쟁하게 될 수도 있고, 그분께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변명을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논쟁에서 늘 이기신다. 왜냐하면 내면 깊은 곳에 귀 기울일 때마다 하나님이 요청하시는 일이 내가 할 일이며, 앞에 놓은 이 길이 내가 걸어야 할 길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인생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기에 '네' 라고 대답할 수 있으며, 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을 받아들인다. - 영혼의 리더십, 114p

소명은 근본적으로 물음이다. 그러나 들은 즉시 응답해야 하는 물음은 아니다. 소명은 당신이 반응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그 앞에 순복해야 하는 질문이다. 당신도 상자에 포장해서 선반 위에 고이 간직해둘 답이 아니라, 당신을 태우고 인생을 건너갈 전차가 되어줄 질문을 원한다. - 그렉 레보이, 소명

그럭저럭 사는 삶... 존 파이퍼 목사님이 노년에 대해 말씀하시던게 기억나요. 은퇴하고 연금을 받으면서 해변에서 놀면서 "하나님 이 조개껍데기를 보세요." 라고 말씀드릴꺼냐고요. 그럭저럭 살아만 있는 삶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갔을 때 뭐라할 수 있을까요? 그때에는 핑게대고 싶지 않은걸요. 조금 덜 부끄러웠으면 좋겠는걸요.

저에게는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전 미약해서 딱히... 어디에 쓸데가 있을런지 라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하고 하고싶은게 많았는데 당시에 서원했던건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보겠습니다." 였죠.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를 배우는게 제게 필요해 보여서요. 아직 선하지 않은 저로써는 "내게 가장 필요한 일을 가장 싫어하는거 같다."고 정리했어요. 직장생활 하는게 제일 싫은 길이었어서 결정했습니다.
이 일을 성실히 잘 마치고 나면 제가 좀 더 자라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조금이나마 써봄직한 존재가 되어가길 기대하면서 오늘을 살려고 애씁니다. 그러면 그 다음 길을 말씀하시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요 :)

(*벌써 반절쯤 지났는데... 앞으로 뭘하며 살게 되려나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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