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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5년 1월 17일에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빌라 반지하집 이예요. 반지하니까 가격대비 많이 넓어요. 전면은 뚤려있고 다른 면들은 지하주차장에 둘러싸여 있어서 반지하 느낌이 덜 날꺼라 기대했는데... 역시 반지하는 반지하더군요 ㅠㅠ


#공동체하우스로독립한지_6년차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집 나와 공동체 하우스로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친구들과 함께 살아보겠다고 이런 주거형태를 선택한지 만 5년이 지났네요.


왜 이리 사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주위에 많이 계신데요. 그때 그때 얘기하다보면 짤막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도 한번 이야기로는 만족스럽게 풀어내지 못하고요. 충분히 풀어내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을 모아 시리즈물을 연재해보려 해요.

저에게도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요. 하나의 집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부터, 왜 이렇게 사는지, 어려움에 대해서도, 무엇을 배우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담아보려 합니다.

감사하게도 2013년 11월에 모교의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이 주제로 모임에 불러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적어두었던 강의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산지 1년 되기 좀 전에 적었던 건데 그 다음에 쌓아간 이야기도 많이 있네요 :)

#삶이소재가되는글쓰기

저는 현상을 해석하고 구조에 대해 논하는 글쓰기보다는 제 삶 자체가 소재가 되는 글쓰기를 더 선호해요. 제게는 이 글쓰기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흘러가는 삶의 조각들 하나 하나를 더 깊이 붙잡고 싶어서 적어보는 겁니다. 머릿 속을 맴돌던 생각의 파편들을 모아보면 군데군데 논리의 비약이나 빈 고리들이 보여요. 쓰다보면 자연스레 돌아보게 되고 채워 넣어보려 애쓰게되요. 내가 더 정리되고 깊어져가고 싶어요. 그런 몸부림이예요.

물론 그렇게 자기 삶을 소재 삼아 글을 쓰려면 그 소재들이 매력적이어야겠죠. 하우스도 그런 관점에서 시작한 면이 있고, 앞으로도 그런 좋은 소재들이 삶 속에 머물 수 있는 길을 선택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 삶의 방향성인거죠. 

#보편성을담아서

그리고 이번에는 하나의 변화를 더 주려고해요. 그동안은 블로그에만 올렸어요.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이 정도를 기준으로 담아 오해하더라도 풀어줄 수 있는 정도까지만 공유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건 제 페이스북에는 가족, 친지, 회사 선후배, 동료, 고등학교 선후배, 대학 친구 등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요. 애매한 관계도 있고 사회생활 하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자 전달을 제가 통제할 수 있도록 이 방식을 취했던거죠. 편하게 쓰려고 한 것도 있어요. 같은 문화권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딱히 용어의 설명이 필요없으니까요. 기독교 세계관, IVF 문화가 기반이 되니까 여기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편하게 써왔죠.

이제는 보편성을 담아 여러 계층에게도 동의되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공동체 하우스라는 소재는 "우주", "민달팽이 유니온", "쉐어하우스" 등등 사회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관계망에서 멀어진 친구들에게도 마음 담아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리 사는데, 너는 어찌 살고 있는지... 오해를 줄이고자 좀 더 신경써서 쓰고요.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있지 않더라도 읽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용어도 좀 더 풀어서 쓰고요. 

#여기적는이야기는_모두의이야기이기도해요

사는 이야기를 쓰려고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상당 부분 같이 사는 친구들과 함께 겪은 에피소드가 많더라고요. 함께 사는 거니까요. 그 이야기들은 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관계된 모두의 것이기도 해요. 제가 마음대로 쓰기는 어렵더라고요. 익명으로 써도 알 사람은 누가 누군지 알테니까요. 특히 어려웠던 일들은 공개적으로 쓰기 꺼려지기도 하고요. 시각이나 평가가 다를 수 있고요. 저의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닌 거 같아요. 글로 적으면서 제 생각이 정리될 수 있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잖아요. 이 나눔을 읽는 분들에게도 좋으리라는 기대가 있어요. (과연..!!) 이런 기회가 없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제부터 적을 같이 살며 겪은 이야기들은... 부끄러운 건 제가 주체일 때로 좁혀 쓰고요. 친구들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를 주로 써보고요. 필요하면 미리 연락해서 양해를 구해보고요.

다시 글쓸 준비하면서 여러 추억을 꺼내서 되짚어 보다보니... 살다 간 친구들에게 이 곳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싶네요. 종종 만날 때 얘기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서요. 이 기회에 지금 같이 사는 친구들과도 각각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길 나눠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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