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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같이 사는 친구와 이야기하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찍어준 거예요. 다정한 느낌이 나죠?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동행하는 느낌이어서요. ^^ㅋ


‪#‎잔잔한일상속의이야기‬

‪#‎추억여행‬


이곳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쌓아왔을까요. 개중에 잔잔한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보낸 시간을 떠올려보며 적어요. 다양한 헛짓거리를 공유하면서 눈빛을 교환하던 시간을 떠올려봐요. 이번 편은 추억일기 같은 겁니다. 저에게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여행같아요.


‪#‎치킨통닭냠냠‬

‪#‎부작용도적지않음_배빵빵‬

‪#‎치킨집찾아홍대배회하기‬


혼자서는 닭 한마리도 배달시키기 애매한데, 같이 사니까 누구 한 명이라도 먹고 싶으면 시키게 되는 거예요. 사람이 많으니 한두마리쯤이야 뚝딱 먹어치울 수 있더라고요. 언제나. 부작용으로 체중이 많이 불어서 한동안 고생했죠.


어느 날 밤인가는 밖에서 먹자며 슬리퍼 신고 우르르 몰려 나갔더랬죠. 그날 따라 그랬는지 가는 데마다 닫아서 홍대 인근을 한바퀴 돌아버렸어요. 어깨동무하기도 하고, 술마신 것처럼 노래도 부르고요. (민폐쟁이들) 이런 저런 얘길 나누면서요. 정작 닭은 못먹었는데 대화를 계속 나누다보니 왠지 편한 거 있죠. 같이 사니까 참 좋다 생각도 들고요. 밤새 같이 얘기 나눌 친구들이 옆에 늘 있어서요. 그날은 돌아오면서 배달 치킨을 시켜먹었죠.


‪#‎집을만들어가는이야기‬

‪#‎책장이벤트‬


아직 집안 살림이 자리잡기 전에 이것저것 가져왔어요. 중고 책상 같은 걸 사오기도 하고요. 동네에 괜찮은게 버려져 있다 싶으면 갖고와서 쓰기도 했죠.


어느 날 하우스 채팅방에 오는 길에 버려져 있는 걸 봤다며 집에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의 책장 사진이 올라왔어요. 우와, 좋아보인다고 여기저기서 의견을 올렸죠. 책덕후인 제가 특히 좋아했죠. 혼자는 못드니까 누구 오면 들여다 놓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친구와 가지러 갔더니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움 담아 "뭐 할 수 없지." 라고 했어요. 저녁에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 그 책장이 있는 거예요. "뭐야 아까 왜 그랬어?" 라고 물었더니 (아마 눈이 휘둥그래져 있었을 거예요.) 한 친구가, 네가 좋아할 거 같아서 그랬다는 거예요.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며요. 둘이서 올리기 많이 힘들었다며요. (집이 2층에 있었는데 계단이 좁았거든요.)


‪#‎실패한청소이벤트‬

‪#‎그래도재밌더라요‬ ‪#‎우리끼리크크큭‬


깔끔한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매일 저녁 퇴근하면 바닥 청소를 하던 친구였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 깜짝 놀라게 해주자며, 그 친구가 퇴근하기 전에 우리끼리 미리 청소를 해뒀어요. 

이윽고 그 친구가 퇴근을 했고,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더라고요. 기대에 찬 눈으로 따라다니며 쓰는 걸 봤어요. 쓸리는 게 적다 싶으니까 평소보다 좀 깊은 곳까지 빗자루를 넣더라고요. 결국 모인 먼지, 머리카락 등은 평소랑 똑같아져 버렸...죠. 우리끼리 눈빛 교환하다 웃어버렸... 아 망했네. 나름 이벤트였는데요 ㅠㅠ


‪#‎같이청소하다가도‬ 

‪#‎장보기‬ ‪#‎요리하기‬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보고 요리하던 것고 잔잔하게 기억에 남아요. 청소기로 비키라며 툭툭 건드리기. 빨래 빨리 널기 경쟁도 해보고요. 장보러 가서 둘이서 물을 욕심껏 2리터짜리 페트병으로 24병 샀다가 오면서 엄청 고생한 것도요. 혼자 마트갔다가 세일 코너에서 같이 사는 친구 마주쳐서 같이 돌아다니다 들어가고요. 요리했는데 맛없어서... 아 이거 니들 주려고 만든 거 아니라며 후다닥 입에 쑤셔 넣던 것도, 서로 하나씩 만들어서 품평회(?)도 해봤죠. 신김치로 할 수 있는 자신있는 레시피 하나씩 꺼내보라고.


‪#‎하우스모임에서‬


언젠가의 하우스 모임에서는요. 종이에 사람 이름 하나씩 쓰고요, 돌아가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장점이 뭔지 앞으로 뭐가 될런지를 적은 담에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꽤 오래 알아오고, 같이 살다보니 얘기하는데 다들 수긍할 내용들이 나오더라고요.


어느새 진지해져서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담아 축복(?)해 준 것도 기억에 남네요. 너무 잘 적어준 덕에 발표 중에 이거 다 예수님들만 사는 집이네 라는 감탄이 나오던 건, 나름 헤프닝이었죠. 넌 길 위의 예수님이고, 너는 작은 방의 예수님, ... 이렇게요.


‪#‎잔잔하게쌓아온일상속에서‬

‪#‎어느새친밀해진다‬


그래요. 사실 별 거 아니예요. 일상에서 쌓은 이야기들은 별 이야기는 아닌데, 웃음짓게 만들어요. 정이 쌓이나봐요. 살수록 늘어가는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추억으로 남나봐요. 어느새 친해져 있더라고요. 계속 끊임없이 이어질 갈등 속에서 이 친밀감이 우리 관계의 밑바탕이 되어줬어요.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 그래도 그땐 좋았잖아라며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이유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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