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해오며 무엇을 배워왔는지 어떤 방법을 선택해왔는지를 정리해보면요. #1_깨진유리창법칙 싱크대에 설거지거리가 한두개 쌓이다보면 금새 가득차요. 내가 먹은 것도 아닌게 잔뜩 엉켜있으니 설거지에 손이 잘 안가게 돼요. 그 위에다가 그냥 계속 쌓게되는 거죠. 그렇게 커져가기 전에 그때그때 해버리려고 노력해요. 바로 못하는 경우에는 메신저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도록 얘기하고요. #2_설거지정도는힘들때도할수있게 집을 운영하는 데에는 집안일이 필수예요. 누군가는 해야 집이 돌아가잖아요. 저에게는 하우스로 사는 게 그런 훈련의 과정 중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이 훈련의 목표는 제가 가장 힘들 때에도 설거지 정도는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3_시간을정해서같이한다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을 정해서 같이 해요. ..
* 사진은 하우스에 있는 공용용품장에 차곡차곡 개어진 수건들이예요. 늘 꽉차있는 수건장도 사랑의 한 표현이라 생각해요. 보이지 않을 때 사용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채워놓는 것이죠. #같이살수있는사람의조건#혼자사는것보다마냥편할수는없다 공동체 하우스에서 집안일이란 같이 살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 생각해요. 같이 살 때 문제가 되는 지점은 대부분 이것이죠. 빨래를 모아 빨지 따로 빨지, 세탁기는 언제 돌리는지, 건조대에 마른 빨래는 언제 개는지, 갠 빨래는 어떻게 분배하고 보관하는지, 청소기는 얼마 만에 한번씩 돌리는지, 바닥도 어느샌가 시커매지죠. 분리수거는 언제 하는지, 쓰레기 봉투도 금방금방 차요. 화장실 냄새는 어떻하는지, 가끔 변기가 막히기도 해요. 벽에 곰팡이도 생기고요. 개수대에 설거지도 치워줘야하..
* 이번 글의 제목은 정현종 시인의 이라는 시에서 따왔어요. 이 글의 주제는 여기와 통하죠! 사람이 온다는 건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열세명의사람들#여러실패이야기 2013년 1월 12일에 첫 집에 입주한 이후 꼽아보니 저를 포함해서 13명이 이 하우스를 경험했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고 갔다는 건 개중에는 실패한 관계도 많다는 거지요. 모두에게 이곳이 좋은 기억은 아니었겠죠. 결혼 준비로 기쁘게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의견을 좁히지 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