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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리더십] 4. '오늘'을 살다.

생각하고플때 2015. 3. 10. 23:48
무엇을 경청하고 주의를 기울일 여유도 없이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는 일정을 받아들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 내가 정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스스로 돌이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일정에 반영하고 있는가? 돌이켜 볼 시간이 없는 것은 내가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 아닌가?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매커니즘이 내게 있는가? 그것이 있을 때에야 하나님이 나와 대화를 나누시려는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 영혼의 리더십, 2014, 루스 헤일리 바턴, 83p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스스로를 누구인지 모르는 때조차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안다. 때가 되면 내가 너를 부르리라.
고독의 자리를 통해 모세는 자신의 삶 가운데서 불타는 떨기나무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드디어 다른 목소리들이 모두 잠잠해지고, 이 자리에서 그를 부르는 새로운 목소리를 알아듣게 되었다. 마침내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 영혼의 리더십, 84p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제 좀 가라앉으면, 이제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준비가 되는거 같아요. 머릿속이 복잡하면 남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잖아요.
이제 주님이 말씀하세요. 어쩌면 계속 말씀하시던걸 이제야 들을 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 주님은 계속 두드리시는데,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잠1:20)" 그 목소리가 주위에서 이제까지 소리를 높이고 있었는걸요.

저자는 엘리자베스 바넷 브라우닝의 아래의 시를 인용해요.

땅은 하늘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보통의 떨기나무에든지 하나님이 임하시면 불이 붙는다.
하지만 이를 본 자만이 신을 벗는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주위에서 블랙베리나 딴다.

읽고나서 무엇보다도 '슬픈 이야기' 라고 느껴졌어요. 이를 본 자는 신을 벗고 당신을 영접하고 이야기를 듣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그 주위에서 보지 못하고 블랙베리나 따고 있다는게요... 어느 찬양의 가사처럼 "그가 찾는 이 없어 주님께서 슬퍼하시네" .... 그를 보는 이가 없어서요.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아는 것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핵심적인 훈련이지만, 목표에만 눈을 고정한 채 삶을 질주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자신의 뒤뜰에 있는 불붙은 떨기나무와 거기에 담긴 지혜를 보지 못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선물,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이라는 선물, 독특하고 즐겁고 또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여정 속의 이곳이라는 선물, 우리가 놓여 있는 광야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선물을 놓치고 만다.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삶의 속도와 복잡함 때문에 놓치고 말 것을 감지할 수 있다. - 영혼의 리더십, 85p

삶의 속도를 줄이고, 지금 이 순간을 향유하고 누리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해요. 지금 만나고 있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오늘 누린 것을
삶 자체를, 지금 이 순간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서요.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일기쓰기를 권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치기 전에 되돌아봄이 필요해요.
직장인이 되어 학창시절에 비해 시간이 빠르다 느끼는건 그 시간동안 기억나는게 없어서일 수 있는거 같아요. 학창시절엔 매년 기억에 남는 활동을 하게되지만 - 여행, 정기적인 시험, 방학, 새학기 새 친구들 선생님, 동아리 - 직장인으로 사회에 나오면 대부분 반복되는 삶을 경험하게 되죠.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나가야할까? 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로만, 불안한 마음으로만 채우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요. 안정의 뿌리를 하나님께 두고,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의 걱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우리보다 넓게 보시며 나보다 나를 잘 아시는 분에 몫으로 남겨두고,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오늘'에 두는 거죠.

할머니는 삶의 물살에 무릎까지 담그고 그 물살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쏟으며 견디셨다. 살아 있다는 것은 바른 정신을 갖는 것이고 바른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관심을 쏟는 것 ... 삶의 진실은 그 삶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할머니는 당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깨달으셨다.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보는 능력과 비례하고, 기쁨을 맛보는 능력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다. - 아티스트 웨이, 2012, 줄리아 카메론, 112p

삶에 깊숙하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바라보면서요. 삶이란 물살에 손을 집어넣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흐름 하나하나를 느끼면서요.


영적 리더십이란 바로 자신의 삶 가운데서 불타는 떨기나무를 보고 돌이키며 신을 벗고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다. 불붙는 떨기나무도 결국 평범한 사물에 불과하다. 다만 거기에 하나님이 활동하심으로 불이 붙었기 때문에 아주 놀라운 것이 되었다. - 영혼의 리더십, 86p

우리는 무리한 노력이나 분에 넘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사역을 해 나간다. - 영혼의 리더십, 88p

"영을 분별하거나", "그 영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가를 시험하는" 능력의 함양은 리더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 영혼의 리더십, 89p

리더의 영혼을 가장 크게 단련시키는 것은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깨닫는 것 ,즉 우리 자신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우리의 안과 밖에서 불붙은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일 때 하나님과 자신, 세계에 대한 가장 참된 것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것들 사이에 놓여있는 기이한 것에 눈을 뜬다. - 영혼의 리더십, 93p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여러 친구나 상황 속에서 말씀하시는 거에 귀를 기울이면서요.
후에 홍해 앞에선 모세는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14:13)" 너희는 가만히 있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라는 이 고백이 저에게는 벽을 만났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까는 기대로 들렸어요. 그리고 딱 한걸음 앞을 보게 되는거 같아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저는 처음에 'IT사관학교' 라는 별명을 가진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연봉이나 비전은 좀 약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일을 잘 배울 수 있는 회사였죠.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1년을 마치고 보다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게 되는 기회가 왔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그리 아니하셔도 할 수 없긴 한데... 아, 처음부터 지금 들어가려는 회사에 들어오기보다, 잘 배울 수 있는 회사에 1년 머무름으로써 내 인생이 더 풍성해졌구나. 내가 이제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구나. 이제 이직한다면 이게 하나님이 그리신 내 사회생활 밑그림이라면 나라도 이렇게 디자인 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붙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인도하시지 않았을까 딱 한걸음 보면서요. (물론 딱 한걸음이었어서... 회사 들어간 다음에 예상치 못한 사업부로 배치받으면서 제가 생각했던거와는 다른 길을 그리게 되긴 합니다만... ^^)

후에 하나님 앞에서, 위에 인용한 시처럼 '땅은 하늘로 가득하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가득하구나. 라는 탄성을 뱉을 수 있을 때까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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